“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앞으로도 남을 도울 기회가 있으면 최대한 도울 거예요.”

집중호우로 서울이 물바다가 된 8월 8일, 신길동 다세대 주택에 사는 신민제(15)군의 눈에도 건물 지하로 들어찬 물이 보였다.

거동이 불편한 80대 할아버지는 빗물이 쏟아져들어온 반지하 집에서 탈출하고자 유리로 된 현관문 상부를 망치로 다급하게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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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은 어머니와 함께 현관문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할아버지를 가까스로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집안에는 이미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찬 상태였다.

신군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초등학생 때 신길동으로 이사 온 신 군은 오래전부터 반지하에 거주하던 이웃 할아버지와 자주 왕래했다.

신 군은 “당시 검도와 합기도 등을 배우던 중이었는데 운동을 하신 할아버지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며 “부모님도 할아버지를 자주 챙겨드렸다”고 했다.

폭우가 퍼붓던 날도 마찬가지였다.

[sc name=”half”] 차를 옮기러 나가던 신군의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괜찮을지…”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신군도 어르신이 걱정된 나머지 어머니와 함께 아랫집을 둘러봤고[sc name=”half2″]

 사투를 벌이던 할아버지를 극적으로 구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구조된 뒤 신 군의 집에 잠시 머물다 구청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복지시설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일 후 물을 빼낸 할아버지의 반지하 집은 엉망이 돼 있었다. 냉장고가 쓰러져있고, 곳곳에 펄이 가득했다.

신군은 “구출되던 날 할아버지가 온몸을 떨어 걱정했다”며 “복지시설로 가셨다고 들었는데 건강히 잘 지내다 빨리 돌아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군은 이달 21일 이웃 구조에 힘쓴 공로로 영등포구 모범구민 표창을 받았다. 그는 “너무 긴장해서 상을 받았던 때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신군의 꿈은 가구 디자이너다. 그림 그리는 게 좋아 미술학원에 다니며 꿈을 키우고 있다. 다른 또래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슈팅 게임 ‘발로란트’도 즐긴다고 한다.

이웃을 위해 어떻게 그렇게 용기 있게 나설 수 있었냐고 묻자 의젓한 대답이 돌아왔다.

[sc name=”half”]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앞으로도 남을 도울 기회가 있으면 최대한 도울 거예요.”[sc name=”hal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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