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25)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하루에 많게는 수십 통씩 수상한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씨는 “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최근 하루에도 몇십 통씩 노인들이 전화를 잘못 걸어오니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며 “스트레스를 받아 휴대전화 번호를 아예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이유때문에 이렇게 고생을 겪고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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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의 원인
📌 원인은 이씨의 휴대전화 번호 ‘010-2022-12○○’에 있었다.
잘못 걸려온 전화는 점점 늘어나다가 뒷번호 네 자리와 일치하는 날 정점을 찍고 다시 줄어든다고 비슷한 번호를 쓰는 다른 이용자들이 전했다.
다른 피해자들도 있다고…
‘010-2022-11○○’ 번호를 쓰는 직장인 김모(41)씨도 10월 말부터 한동안 휴대전화에 저장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010’ 전화에 시달렸다.
병원이나 약국은 물론 홈쇼핑·택배회사 심지어 ‘족발집 아니냐’고 태연하게 묻는 노인들 목소리에 공포심마저 느꼈다.
김씨도 보이스피싱이나 악성코드 감염, 번호 위변작 등 여러 가능성을 의심했다.
그러나 전화를 걸어온 노인 몇 명에게 자초지종을 묻고 나서 날짜와 전화번호를 혼동한 사실을 알아챘다.
✅ 휴대전화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받은 각종 안내 메시지의 날짜를 그냥 터치하기만 한 노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세종시 ○○약국 아니냐’고 물은 할머니는 약봉지에 적힌 처방 날짜를 전화번호로 착각해 번호를 눌렀다. 자신이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010 통합번호 제도’가 이같은 착오전화에 한몫한다. 010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자리만 입력해도 통신사 기종과 상과없이 통신망 식별번호가 자동으로 붙어 전화가 연결되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의 각종 숫자에 링크를 걸어 곧바로 전화가 걸리도록 하는 서비스도 착오전화를 양산하고 있다.
실제로 김씨에게 잘못 걸려온 전화는 모두 010 번호였고 02 등 지역번호를 쓰는 유선전화는 한 번도 없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제공하는 기능도 착오전화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단말기 자체 기능일 뿐 통신 서비스상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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