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가 월세 수익 150만원 포기하고 건물 내 보행로 만들어준 이유

지난 7월8일 아침,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 도로에서 초등학생들이 차들 사이를 삐뚤삐뚤 지나갔다.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가 혼재된 이 지역은 어린이 보행 교통사고가 잦은 곳이다.

학교 바로 앞 횡단보도에서 2019년에만 중상 사고 두 건이 발생했다.

아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길에서도 2010년 이후 10여 건의 중·경상 사고가 났다.

7월8일 아침에도 어린이들은 도로 옆 주차된 차들 사이를 오가며 인도 없는 이면도로를 걸어 등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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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 분 자진봉사의 이유

보행로를 만든 사람은 ‘과일 가게 아저씨’ 박주현씨였다.

박씨는 이 건물을 지을 때 동네 아이들 보행로를 설계에 집어넣었다.

“원래 주차장 자리였는데, 학교 가는 지름길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이쪽으로 엄청 많이 다니더라고요. 상가를 지어 막아버리면 돌아서 가느라 더 위험해질 것 같았어요.

고민하다가 건물을 분할하고 중앙에 애들 길을 만들어주기로 했어요.”

계산기를 두드려보지 않은 건 아니다. 스무 평 남짓한 상가 공간의 기회비용이 적지 않았다.

임대를 놓아도 월 100만원, 1년 기준으로는 1200만원 이상이다. 잠깐 고민하다가, 박씨는 동네 아이들이 안전해지는 길을 택하기로 했다.

“아이들 싫어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아이들 사고 하나라도 덜 나고 조금이라도 덜 다치면 좋죠.”

주변의 반응은?

이 같은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과일 가게는 주민들에게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누가 자기 땅을 주민들에게 내어 주냐”, “보행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마음 때문이라도 자주 가게를 이용하고 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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