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을 얼게 한 겨울 폭풍에 한국 관광객들이 고립되자 도움의 손길을 건넨 미국인 부부 사연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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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한식 애호가로 알려진 부부는, 눈 쌓인 도로에 갇힌 한국인들에게 집을 내어주고 함께 성탄 파티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사는 지역은 성탄절 직전 불어 닥친 겨울 폭풍 ‘폭탄 사이클론’으로 최대 110㎝의 눈이 쌓였고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때문에 부부는 며칠간 외출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냉장고를 가득 채워둔 것은 물론, 집안 난방 설비를 점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성탄 주말을 기다리던 지난 23일. 누군가 캠파냐 부부네 현관문을 ‘똑똑’ 두드렸다. 눈 쌓인 도로에 발이 묶여버린 한국인 관광객들이었다.
승합차를 타고 워싱턴에서 출발해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던 중 차가 도랑에 빠져버렸고, 제설 삽을 빌리기 위해 인근에 있던 캠파냐 부부 집을 찾은 것이었다.
부부는 삽을 빌려주는 대신 다른 선택을 했다. 집안에 들어와 몸을 녹이고, 남은 시간을 따뜻하게 보내라고 제안한 것이다.
버펄로의 악명높은 눈 폭풍에 대해 잘 알던 현지 주민이자 치과의사인 캄파냐는 이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고 최씨 일행이 주말 동안 머물 수 있도록 침실 3개를 내줬다.
우연히 찾아온 손님들을 상대로 ‘여관주인’을 자처한 셈이었다. 그렇게 캠파냐 부부 집에 모인 한국인은 10명. 평택에서 신혼여행 온 최요셉(27)씨 부부를 비롯해,
한국에 있는 부모님을 초대한 유학생, 서울에 사는 20대 친구 두 명 등이었다.
운명 같은 만남에 캠파냐 부부의 집은 북적였다. 한데 모인 이들은 닭볶음탕과 제육볶음 등 한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놀랍게도 집에는 모든 재료가 준비돼 있었다.
캠파냐 부부가 평소 한식을 즐겨 전기밥솥 같은 가전제품부터 김치, 고추장, 간장, 참기름, 맛술 등 식재료를 마련해둔 덕분이었다.
여기에 딸을 유학시킨 한국인 어머니가 손맛을 뽐냈다.
모두가 한 편의 영화 같은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고, 25일 한국 관광객들을 태우러 온 차량이 도착하며 즐거웠던 파티는 끝나게 됐다.
최씨는 “우리가 캠파냐 부부의 집을 찾은 것은 운명 같은 일이었다”며 “그들은 내가 만나본 사람 중 가장 친절했다”고 말했다.
캠파냐 부부도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고 독특한 축복이었다.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덕분에 한국 방문 계획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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