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남성을 한 시민이 껴안고 버티면서 목숨을 구한 사연이 화제다.
어떤 사연인가요
📌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우연히 한 분을 살리게 됐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날 오후 12시35분쯤 방학 중인 아들과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이 보이는 인동다리를 건너고 있었다”며
“다리 중간쯤 지날 때 너무 안 좋은 표정을 짓고 멍하니 강을 바라보는 모습이 심상치 않은 한 남성을 봤다”고 운을 뗐다.

A씨는 그 남성의 모습이 심상찮아서 자전거를 세우고 아들이 놀라지 않게 설명한 뒤 “저 아저씨가 좀 이상하다. 경찰에 신고하자”고 말했다.
A씨는 바로 112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설명한 뒤 “한 남성이 불안하다. 안 좋아 보이니 순찰대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중 갑자기 그 남성이 다리 난간 위로 올라가 타이타닉 자세를 하는 걸 봤다.

A씨는 아들에게 휴대폰을 건네주고 바로 뛰어가서 난간 위로 올라간 남성을 까치발로 안았다.
A씨는 “아저씨 이러시면 안 된다. 대화를 하자. 제가 들어드리겠다고 말을 걸었지만 3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저를 밀어내고 다리 아래로 떨어지려고 힘을 줬다”고 전했다.
A씨는 아들이 옆에서 거들다가 남성과 함께 떨어질까 봐 “아들 오지 마!”라고 외친 후 남성을 안은 상태에서 “대화를 조금만 하고 다시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 “나 수영 못한다”고 계속 말을 걸었다.
하지만 남성은 아래로 떨어지기 위해 몸을 기울였다.
이 한마디로 인해…
A씨는 “남성을 더 강하게 끌어안았지만 그분 몸무게와 다리 힘까지 제 팔힘으로는 버티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그 사이에 지나가던 다른 남성 시민이 같이 붙잡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계속 ‘이러지 말고 대화하자. 내려와서 들어드리겠다’고 말했지만 그 남성은 울면서 ‘나 혼자 죽으면 되는데 같이 죽는다. 놓아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저 죽기 싫다. 아들도 보고 있으니 힘 빼고 대화하자’고 거듭 말하니 다리 힘을 풀고 바닥으로 내려왔다”고 덧붙였다.
A씨는 다리 난간에서 내려온 뒤 울면서 하소연하는 남성을 뒤에서 계속 붙잡고 있다가 경찰과 구조대원에게 무사히 인계한 뒤 아들과 집으로 돌아왔다.

A씨는 “아들이 많이 놀란 거 같아서 덤덤한 척 괜찮다고 달랬지만 저도 많이 놀라고 위험했다”며 “아무 일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들 힘든 시기에 안 좋은 생각, 위험한 선택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누리꾼들의 반응
누리꾼들은 “대단한 일 하셨다. 존경한다”며 글쓴이를 칭찬하는가 하면 구조된 남성에게는 “꼭 사세요. 아저씨”라고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