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방 내가 화가 안나게 생겼는가. 며칠째 고생해서 모아둔 빈병과 폐지를 저X이 몽땅 훔쳐갔단 말이여. 이번이 처음도 아니여.”
“임자가 없는 줄 알았제. 모르고 가져갔다고 사과했는데도 사람을 이렇게 때리면 쓴가? 저런X은 콩밥을 먹어야 안허요.”
사건의 전말
30일 오전 9시 40분께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 한 주택가 골목에서는 엎치락뒤치락 큰 싸움이 벌어졌다.
✅ 모아둔 폐지 한 무더기와 공병 몇 개를 훔쳐갔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은 것이다.
폐지수거를 놓고 70대 고령자들이 선혈이 낭자하는 주먹다툼을 벌였다. 사건은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진정됐다.
70대 노인들은 험한 말다툼 끝에 주먹과 빈병이 든 자루까지 서로에게 휘둘렀다. 격렬한 싸움은 10분 넘게 이어졌고 결국 한 사람의 눈가와 입안에선 선혈이 흘렀다.
노인들의 분노와 흥분은 한동안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장정 3명이 붙어 싸움을 말렸고 경찰과 소방구조대가 출동한 다음에야 사태가 진정됐다.
담배를 꺼내 든 노인의 손가락은 심하게 떨렸다.
결국 싸움은 경찰이 출동한 다음에 진정됐다. 안타깝지만 노인들은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
폐지 시장의 현실
📌 글로벌 경기침체로 폐지단가가 하락하면서 하루벌이 1만원도 안되는 폐지수거 시장에 경쟁이 가열되면서 나타난 단면이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 최저 폐지단가 보장과 같은 사회안전망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폐지수집 노인 실태에 관한 기초연구’(2018년)에 따르면 폐지수집 노인 가운데 70대 이상은 77.5%로 조사됐다.
이는 추정치일 뿐 폐지수집 노인 전체 규모는 정확한 공식 집계는 없다.
독거노인 등 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상당수가 비경제활동인구다 보니 대한민국의 취약한 노후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